다시 시작하기 – 게시판 관리위원을 맡으면서

4월 11, 2011 in 진보신당,진보정당 by admin

다시 시작하기 – 게시판 관리위원을 맡으면서

토끼뿔

키보드워리어 12년, 키보드 좌파 7년(?) 그리고 진보신당 당원 3년….
나의 사회적 발언은 인터넷에서 시작되었다.그리고 12년전은 게시판의 전성기였다.
그리고 수년 후 그 축은 블로그로 옮겨갔고 나도 그 축을 따라 게시판보다는 블로그에서 더 많은 말을 쌓았다.
게시판이 흐름이라면 블로그는 축적(쌓임)이다.
그리고 다시 세상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축을 옮기고 있다. SNS는 흐름이지만 쌓임이고 쌓임이지만 흐름이다.
게시판과 블로그와 SNS를 종횡무진 연결하는 서비스들은 흐름과 쌓임을 자유롭게 조절한다.

아쉬운 것은 진보정치가 혹은 정치지평 전체가 이 거대한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지체하고 있다는 거다.
그것은 정치의 후진성이며 정치를 소외시키거나 정치에 소외 당하는 사람들의 실제적 분열이다.

이 분열의 극명함이 드러난 장소가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이었다.
새로이 진보정당을 경험하는 당원들은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인터넷의 수많은 공간을 알고 있기에 폐쇄적 장치인 당게시판을 답답해했고, 현장에 있는 당원들에겐 현장의 짬을 메우지도 못하고 현장과는 온도마저 다른 당게시판이 분통 터졌을것이며, 당의 조직으로서의 무능은 은폐되지 않고 적나라하게 당게시판에서 나타났다.
그 갈등의 결과는 고스란히 약자에게 돌아갔다.
당의 무능도, 조직으로서의 열악함도, 공유할 가치가 너무 앙상하여 희망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도 모두 약자에게 전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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